Page 103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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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1. (앞) 一味房, 필자의 경북대 유일의 좌식연구실 현판.
사진 7-2. (뒤) 飮茶人生第一樂, 돈수 글 금천 새김. 74x17x4cm.
‘금국’ ‘가을신선’ 등 안동 국화차가 우리나라 국화차의 대명사가 되었다(사
진 4, 5).
한편, 석창포石菖蒲는 창포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부추를 닮았다고 하여
요구妖韮라고도 하고, 잎줄기가 마치 양날이 선 칼처럼 매끈하여 수검초水
劍草라 부르기도 한다. 속기를 벗어난 말끔한 풍모, 겨울의 찬 공기에 잎을
가늘게 떨면서 풍기는 산뜻한 향기에 반하여 스님께서는 즐겁게 감상하시
다가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귀와 눈이 밝아지며 정신이 또렷또렷해
져 슬기를 돕고 수명을 길게 한다는 옛글이 떠올라 이 풍만한 양기로 음기
를 제압하는 차로 만들었다(사진 6).
이상과 같이 스님의 차 생활은 항상 생각하며,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는 몸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것, 사
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자신만의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차
의 향기가 차인茶人의 몸과 마음에서 같이 배어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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