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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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를 너무 어렵게 대하지 말고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어야 하며,
          차뿐만 아니라 매사每事에 항상 한결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며, 타인의 행
          동이나 행차行茶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니, 왜 다를까 생각해 봐야

          한다 하셨다.

           또한 흐르는 물처럼 장애가 있으면 돌아가고, 길이 좁으면 빨리 가고, 모
          든 것을 수용하여 정화하고, 불처럼 주위를 밝게 하고, 남을 따뜻하게 해
          주고, 나쁜 것은 태워 버려 맑게 하며, 차처럼 부드러우나 기능성이 있고,

          양변에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참된 차인의 생활 습관

          이라고 가르쳤다. 특히 차는 종합예술이니 차 마시는 공간에 뜻이 좋은 이
          름을 지어, 쓰거나 새겨서 붙여 놓고 오가며 그 뜻을 생각하는 것을 권하
          셨다(사진 7-1, 7-2).




           끝으로 스님께서 주석하시는 토굴의 글담에 새겨진 시를 소개하며 돈수
          스님의 차이야기를 마칠까 한다.



              등불이 없어도

              오감은 어둡지 않고
              붉은 화롯불
              눈 내리는 창

              차 다리는 손길 본래 담담하나

              잘 익은 풍경을 만나면
              차의 맛은
              불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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