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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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대웅전.
왔다. 이 당시 양나라와 수나라에서 붓다의 사리가 신라에 전해지면서 사
리에 신앙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능가경』과 『승만경』은 나중에 원효가 여
래장사상을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경이 되었다. 뒷날 당나라
에서 신수종神秀宗을 배우고 들어온 단속사斷俗寺의 신행(神行, 704-779) 선사
가 이 안홍 법사의 증손이다.
아무튼 이 지명 화상이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떤 도인으로부
터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받아 이를 신라의 동해안에 있는 명당에 묻고 그 위
에 절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귀국한 후 이를 진평왕에게 아뢰니 왕이 기뻐
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海阿縣에 이
르렀는데, 멀리 오색구름이 덮여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보니 그곳이 바로
내연산이었다. 그 산 아래 평평한 곳에 큰 못이 있었는데, 그 자리가 천하
명당이어서 마침내 못을 메우고 팔면경을 묻은 다음 그 위에 금당金堂을 세
워 이를 보경사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는 사명당四溟堂 유정(惟政, 1544-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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