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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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팔상전과 원진각 등.


          대사가 지은 「내연산 보경사 금당 탑기」에 전하는 내용이다. 금당인 지금의
          적광전은 조선시대 중창된 것이지만 현재의 보경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이고, 기단은 신라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통상 금당은 축대 위에 기단을 쌓

          아 그 위에 건축하지만 이곳 적광전은 평지에 기단을 놓고 그 위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계단이 있는 경우에 벽사辟邪와 외호外護의 의미를 가지는
          사자를 새겨놓는 것을 여기서는 목조로 조각하여 건물의 중앙 문 옆 아래

          에 이어 붙여 놓고 있다(사진 5).

           『삼국사기』에 의하면, 진평왕 11년인 589년에 원광 법사가 불법을 공부하
          러 진나라로 떠났고, 596년 고승 담육曇育이 불법을 공부하러 수나라로 떠

          났다. 528년 법흥왕(法興王, 514-540) 15년에 왕의 측신 이차돈(異次頓, 506-
          527)이 육부六部 중심의 부족공동체 수준에 머물고 있던 신라를 율령과 관

          제를 제정하고 불교를 중심으로 통일된 이념의 국가로 만들기 위해 불교를
          공인해야 한다고 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순교한 때로부터 약 60년
          이 지난 때의 일이다. 중국에서 명성을 떨친 원광 법사가 600년에 수나라로

          들어간 조빙사朝聘使 제문諸文과 횡천橫川을 따라 신라로 귀국하여 여래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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