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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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8  |    보경사寶鏡寺는 현재 경상북도 포
                포항 내연산 보경사
                                             항시 북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청하현淸河縣에 속했는

                                             데,  내연산(內延山,  711.3m)의  남동쪽
              적막 속의 경건                       주능선에 있는 문수봉文殊峯을 주봉

              노동 속의 좌선                       으로 하고 앞으로 광천廣川을 끼고 있

              살아있는 난야                        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으로
                                             불렀는데, 신라가 말기로 접어들면서
              寶月明珠無非眞無
                                             나라가 어지러워지던 시기에 진성여
              鏡花水月有非眞有
                                             왕(眞聖女王, 887-897)이 견훤(甄萱, 867-
                                             936)의 난을 피하여 이 산으로 들어온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적이 있다고 하여 내연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왕을 산 안으
                                             로 인도하여 난을 피하게 했다’는 의
                                             미라는 것인가?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

                                             國輿地勝覽』에는 내영산內迎山으로 되
                                             어 있다. 그러면 왕을 산이 영접하여
                                             들였다 라는 뜻인지. 아무튼 이 내연

                                             산은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있는데, 청하현은 강원도 영동지방에
                                             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영덕을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지나 포항과 경주로 이어지는 길목에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헌법학 원론』 등 논저 다수.             있기 때문에 동남해안의 방어에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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