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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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나타난다. 『잡아함경』 제27권 제738경에서 “이 칠각지七覺支를 닦아 익
          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마땅히 두 가지 과보를 얻게 되나니, 현세에서 지혜
          의 남음이 있는 열반[有餘涅槃]이나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는다[T2, p.197a].”고

          했다. 또 『잡아함경』 제27권 제740경에서 “만일 비구가 이 칠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일곱 가지 과보를 얻을 것[T2, p.797a]”이
          라고 했다. 일곱 가지 과보란 유여열반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열반을 일컫
          는다.

           위에 인용한 『잡아함경』의 제738경과 제740경에서는 아직 유여열반의 상

          대 개념으로서의 무여열반에 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이에 대응
          하는 니까야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로 미루어 이 두 경은 부파불교 시대에
          설일체유부에서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잡아함경』은 설일체유부

          에서 전승한 것이기 때문이다. 『잡아함경』 제45권 제1221경에 “그때 존자 바

          기사婆耆舍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화상(和上=和尙)께서는 유여열반에
          들었을까 무여열반에 들었을까?[T2, p.333a, “時尊者婆耆舍作是念: 我和上爲有餘
          涅槃, 無餘涅槃]”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 경에서 비로소 유여열반과 무여열반

          이라는 술어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  경에  대응하는  『숫따니빠따Suttanipāta』의  「왕기사-숫따
          Vaṅgīsa-sutta」(Sn.Ⅱ.12)의 내용은 약간 다르다. 「왕기사-숫따」에서는 왕기사
          Vaṅgīsa 존자의 스승 니그로다깝빠Nigrodhakappa 장로가 완전한 열반에 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왕기사 존자의 마음에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나

          의 스승은 완전한 열반(parinibbāna, 般涅槃)에 드신 것일까? 완전한 열반
          에 드시지 않은 것일까?’ 그래서 왕기사 존자는 세존이 계신 곳으로 가서
          그것을 여쭈었다. 그러나 붓다의 답변은 이 경에 실려 있지 않다. 아무튼

          이 경에서 말하는 ‘완전한 열반’이 후일 무여열반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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