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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槃과 방편정열반方便淨涅槃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지도론』에서는 유여열반
과 무여열반으로 구분한다. 첫째, 유여열반이란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의 번뇌
를 끊고, 현재 색신色身을 받은 것이 아직 남아 있고 완전히 소멸하지 않았
기 때문에 유여열반이라 한다. 둘째, 무여열반이란 견혹과 사혹은 물론 오
온五蘊의 몸을 받은 것이 모두 소멸해 다하여 남은 것이 없는 것을 무여열
반이라 한다.(『삼장법수』, pp.133-134) 『대지도론』에서는 육체의 유무로 열반을
구분하고 있다.
한편 초기불교에서는 ‘네 가지 왜곡된 견해[四顚倒見]’로 단정하는 상常‧
낙樂‧아我‧정淨을 대승불교에서는 열반의 사덕四德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
여 사덕을 갖추지 않은 열반을 유위열반有爲涅槃이라고 낮추어 보고, 반대
로 사덕을 갖춘 열반을 무위열반無爲涅槃이라고 치켜세운다. 또한 대승불교
는 종파에 따라 열반에 대한 해석도 완전히 다르다. 이를테면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 등을 토대로 성립된 중국의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열반을 자성
청정열반自性淸淨涅槃,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 무주처
열반無住處涅槃의 사종열반四種涅槃으로 구분한다. 그 중에서 유여의열반과
무여의열반은 앞에서 살펴본 것과 동일하지만, 자성청정열반과 무주처열반
을 추가한 것은 순전히 대승불교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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