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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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누카리야 가이텐(忽滑谷快天, 1867-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6 | 누카리야 가이텐
1934, 사진 1)은 한국불교의 사상 전통
을 통시적으로 개관한 『조선선교사』(朝
鮮禪敎史, 1930)를 써서 교학과 선의
선학 연구 대가 특징과 기풍을 체계적으로 정리했
한국불교 폄하 다. 누카리야는 불교학자이자 동양
사상 연구자로서 중국 선종을 전공
했지만,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다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카하시 도루의 『이조불교』 등 선행 연
구와 축적된 자료, 근대기의 대표적
학승인 박한영, 즉 석전 정호 등의
자문과 도움을 얻어 이 책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불교와는 다른 한국불
교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그
또한 식민지 시기 일본인 학자들의
한국불교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더욱이 누카리야는 일본 조동종 승
려 출신으로 임제종 위주의 조선시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문학박사
대 선종 전통과 불교사 인식에 대해
학위취득(2008). 저서로 『韓國佛敎史』
(2017, 東京: 春秋社), 『토픽 한국사12』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럼에도
(2016, 여문책),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
근대 한국불교학 연구의 선구자로서
- 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신구문화
사)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높이 평가할 만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및 한
문불전번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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