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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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다.” 칸트 철학에서 이성의 본질은 자유이다.
             인간이 실천적 행위에서 자기 자신을 자유로운 존재
             로 파악한다는 것은 곧 행위에 있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결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 즉 ‘자율적

             존재’로 간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계초는 칸트
             철학의 핵심을 도덕의 근원과 물질 현상의 이분으로
             파악하고, 도덕의 본원인 진아가 불교의 진여와 일

             치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도덕적 자율성

             은 자유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는 “활발한 자유                   사진 2. 양계초 지음, 『중국
                                                            근삼백년학술사中國近三百年學
             란 무엇인가? 내가 선인이 되고자 하고 악인이 되고                   術史』, 北京: 商務印書館,
                                                            2011.
             자 하는 것은 모두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나
             자신은 자유성과 부자유성 두 가지가 동시에 병존한다는 이치를 쉽게 알

             수 있다.”
               나아가 양계초는 칸트의 도덕의 근거가 양심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분
             명히 하는데, 이 때의 양심은 유식학의 진아와 일치하는 개념이다. 이처럼

             양계초가 도덕의 근원으로서 칸트의 양심과 유식불교의 진아를 하나로 파

             악한 것은 칸트 철학의 중요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의 양심의 실
             행이 의무인 것만큼이나 유식학의 진아를 따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도
             덕적 실천의 요청이 된다. 이는 당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도덕을 제

             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적 가치 선양”



               양계초는 이렇게 서양 칸트 철학과 동양 유식학의 일치점을 주장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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