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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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책임자이고 여러 명이
공동으로 편찬한 책입니
2)
다. 그들이 옛날 기록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서술했
고, 후학들은 『삼국사기』의
서술을 그대로 사실인양 가
르치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배운 대로 받아들이는 교
육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
니다. 모든 서술에는 반드
사진 1. 모란꽃.
시 서술한 사람의 이름과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서술이 사실은 어떤 한
사람의 주장인 점을 알게 하여 출처의 신빙성을 스스로 따져 보게 해야 합
니다. 그것이 사실에 접근하는 태도, 스스로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유
일한 방법입니다.
책이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도 없고, 책이 없으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
습니다. 하지만 맹자는 『서경』이라는 경전도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고까
지 말했습니다. 책에 쓰인 대로 다 믿는다면 차라리 책이 없는 편이 좋을
3)
2) 編纂委員: 金富軾, 崔山甫, 李溫文, 許洪材, 徐安貞, 朴東桂, 李黃中, 崔祐甫, 金永溫, 鄭襲明, 金忠孝
등 11명이 仁宗의 명을 받아서 편찬하였다.
3) “『서경』의 내용을 그대로 다 믿는다면 오히려 책이 없는 편이 더 낫다. 나는 『서경』 「무성편」의 글은 두
세 구절만 받아들일 뿐이다.”(『孟子·盡心下』: “盡信《書》, 則不如無書, 吾於「武成」, 取二三策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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