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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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생명세계의 터전일지라도, 지구와 생명은 서로 분리된 두 세계였다. 현
             대과학의 발달로 이런 관점은 극적으로 전환됐다. 생명이 살기에 알맞은
             지구 환경은 45억 년 전에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생명은 주어진 지구 환경

             에 그대로 순응하면서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지금의 지구 환경은 수십억 년 동안 생명이 만든 것이다. 생명이 지구를 바
             꿨다. 생명이 지구를 진화시켰다. 생명 세계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생명과
             더불어 지구도 함께 진화했다. 공진화coevolution다. 지구는 생명과 함께 연

             기緣起한다. 지구도 생명도 모두 무아無我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생명, 지

             구, 시공간, 우주는 모두 무아無我의 연기緣起다.



































              서울 용산공원의 수련. 박경희 불자 6월10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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