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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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悟後에 初入十信位也니라. ②初 에도 전연 대답하지 못한다. (『도서』)
悟之人은 未能說法하며 答他問
難을 皆悉不得이니라. (①圭峰, 『師資
承襲圖』, 『卍續藏經』110, p.875a. ②圭峰, 『都
序』, 『大正藏』48, p.410b)
【평석】 견성은 현증원통現證圓通한 ✽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은 결
구경각이므로, 10신초위十信初位를 함 없고 두루 통하게 깨달은 궁극
내용으로 하는 해오解悟인 돈오는 견 의 깨침이므로, 10신의 첫 단계를
성이 아니다. 자고로 선문에서는 돈 내용으로 하는 ‘이해적 깨달음[解
오하였다 함은, 심심극현甚深極玄한 悟]’은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
난문難問으로써 시험하여 청천백일靑 아니다. 자고로 선문에서 돈오했다
天白日과 같이 명명료료明明了了한 정 함은 의미가 매우 깊고 지극히 알
답이 불능하면 타출打出되어 인가를 기 어려운 질문을 받고, 푸른 하늘
받지 못한다. 그러나 10신위는 정오正 에 뜬 밝은 해와 같이 분명하고 확
悟가 아니므로 설법과 문난問難이 불 실하며 올바르게 답변 하지 못하
능한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리하여 면, 인가 받지 못한다. 그러나 10신
원증圓證을 내용으로 하는 선문의 돈 에 이른 수행의 경지는 올바른 깨
오, 즉 견성과 해오解悟인 교가敎家의 달음이 아니므로 설법과 묻고 따지
돈오는 기실其實 천양지판天壤之判이 는 것에 그런 수행자가 제대로 답변
있다.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
하여 결함 없이 깨치는 것[圓證]을
내용으로 하는 선문의 ‘몰록 깨침[頓
悟]’인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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