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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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정안을 장폐障蔽하는               적 깨달음[解悟]’은 진리와 완전히 배
             최대 병통病痛이므로 선각先覺들이                치되니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뿐만
             극력 배격한 것이다.                      아니라 올바른 안목[正眼]을 덮는 최

                                              대의 장애이다. 그래서 앞서 깨달은

                                              분들이 극력 배격한 것이다.


             【강설】 백장야호百丈野狐 이야기에서 보듯 해오를 선이라 견성이라 하며 진

             정한 깨달음으로 여기는 자들을 선문에서는 아주 고약한 외도와 큰 마구

             니로 취급했다. 종문의 종사들이 괜한 시빗거리로 싸움을 일으키려고 한
             소리가 아니다. 눈을 바로 뜬 이들을 봉사라 하고 봉사를 눈 뜬 이로 여기
             는 자들을 어찌 그냥 보아 넘기겠는가?




             【13-18】 ①정해情解한 자는 어언語            ✽ ①범부의 견해에 집착하는 사람
             言이  더욱  공교工巧할수록  본지本             들은 더욱 교묘하게 글을 쓰나 근
             旨는 더 암혼暗昏하고, 언어가 더욱              본 가르침에는 오히려 더 혼미해지

             더  기묘할수록  성리性理는  더  혼            고, 더욱 기묘하게 말하나 이치에

             매昏昧하니라.  ①情解之者는  語益              는 더욱 어둡다. (『중봉록』)
             工而旨益昏하고 言愈奇而理益

             昧니라.  (①『中峰錄』 十八之上, 『頻伽藏
             經』85, p.355)



             【평석】 신해信解·오해悟解·정해情解·해오解悟는 동일한 내용이니, 해오가
             대도大道에 이렇게 상반되니 참으로 가공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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