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P. 56

습情習이 흉중胸中에 체류하지 않느              취하고 버리는 습관이 가슴에 걸려
          니라.  ②만약에  조금이라도  정습情           남아 있지 않다.  (『중봉록』) ②만약

          習이 다하지 못함이 있으면 곧 심성心            조금이라도 정에 연연하는 습관이
          性을 오달悟達함이 원만치 못한 연유             남아 있으면 깨달음은 완전하지 못

          이다. 혹 심성을 원만히 오달치 못하            한 것이다. 혹은 깨달은 마음이 불
          면 모름지기 그 원만치 못한 당처當             완전하면 반드시 불완전한 깨달음
          處를 소탕할지니, 특별히 생애를 세워            의 자취를 쓸어야 하며, 별도의 생

          서 확철대오 하여야 한다. 혹자는 심성           애에 크나큰 깨달음을 기약해야 된

          을 오달하되 미진未盡하였거든 이천수             다. 흔히 ‘깨달은 마음이 미진하면
          행履踐修行하여  미진함을  궁진窮盡한            실천 수행의 미진함을 없애도록 해

          다 하니, 이는 신초薪草를 안고 화재火           야 한다.’고 말하나, 이는 마치 땔나
          災를 소멸하려 함과 같아서 더욱 더             무를 안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아

          그 불꽃만 더하게 한다. ①正悟者는             오히려 불의 기세를 더 키울 뿐이
          如久暗遇明하며 大夢俄覺하야 一了               다. (『중봉록』)
          一切了하야 更無纖毫憎愛取捨之

          習이  滯于胸中이니라. ②若有纖

          毫라도 情習이 未盡하면 卽是悟心
          不圓而然也라  或悟心不圓이면  須
          是掃其未圓之跡이니  別立生涯하야

          以期大徹이  可也니라  或謂悟心이

          未盡이어든 以履踐盡之라 하니 如抱
          薪救火하야  益其熾로다.  (①『中峰錄』

          五之上 「示王居士」, 『頻伽藏經』85, p.225. ②
          『中峰錄』 十一之中, 『頻伽藏經』85, p.273)



          54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