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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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함으로써 오히려 생산을 확장하는 것이라는 차별성을 띤다.
그렇다면 인색으로 인해 마음이 비루해지는 것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
가? 보살의 여섯 가지 바라밀 중에 하나인 보시布施가 그 해답이다. 자신
이 가진 재화를 나누면 개인의 소유물은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공동체는
풍요로워 진다. 더불어 나누는 물질과 함께 내 속에 있는 집착과 인색함도
사라진다. 따라서 물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베푸는 것은 그 자체가 욕
심을 덜어내고 만족을 깨달아가는 훌륭한 수행이다.
그런데 나와 너라는 분별심이 있고, 준다는 마음이 있다면 아깝다는 생
각이 불쑥 일어난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라는 불이不二의
통찰을 가져야 하고, ‘모두가 한 몸’이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가져
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베푸는 것은 아까운 것이 아니라 기쁨이 된
다. 그때 『금강경』의 말씀처럼 비로소 ‘주었다는 생각 없이 베푸는’ 무주상
보시가 가능해진다.
이경미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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