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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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보광전 건칠 보살입상.
새로운 불교가 선종이라는 이름으로 백성들 속으로 전파되어 갔다. 이들
은 각자 자기들만의 특색을 강조하는 사찰을 중심으로 자기의 법맥을 강
조하면서 집단을 형성하였는데, 수백에서 천명을 넘는 승려들이 각자의 산
문을 열어 활동하였다. 이는 중국에서도 선종이 분화를 하고 각자 자기들
의 파를 형성하고 집단화하면서 자기들만의 특색을 강조하고 법맥상의 정
통성을 강조한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이러한 법맥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서로 경쟁하다보니 속세의 족보와 같이 법맥상의 족보를 만들었고, 이런
가운데 계보도를 창작하여 끼워 맞추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말하자면 없
는 족보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홍척 대사가 머문 실상사는 왕실의 관심을 받은 절이라 이후 선종이 크
게 일어나면서 실상산파를 이룰 정도로 세력이 번창하였다(사진 1). 홍척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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