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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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이은 수철秀澈(817-
893) 화상에 와서 선문인
실상산문을 형성하게 이
르렀고, 3대 편운片雲 화
상을 거치며 절을 크게 중
창하고 선풍을 본격적으
로 떨치게 되었다. 최치
원崔致遠(857-?) 선생이 쓴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
비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碑’
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
왕眞德女王(9647-653)때 법
랑法郞(?-?)이 당나라로
가서 4조 도신道信(580-
651)의 법을 도입해오면서
사진 7. 실상사 동종.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북
종선이 전해지고 당나라와 같이 북종선이 강한 시기가 있었지만 서당 지
장 선사에게서 공부한 도당유학승인 도의, 홍척, 혜철惠哲(785-861) 화상
등이 중국에서 돌아와 각 지방에 선문을 열고 남종선을 전파하면서 선종
은 점차 남종선으로 통일이 되었다. 물론 이 당시에도 교종은 있었다.
홍척 선사의 제자로는 스승의 법을 이어 실상산문을 형성한 수철 화상
과 3조 편운 화상 그리고 음광飮光 화상 등이 있었다(사진 2). 실상사에서
3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조계암터 부근에 있는 뚜껑이 덮힌 향완香盌 모양
의 편운 화상 부도탑에는 정개正開 10년에 건립한 것이라는 명문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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