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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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 도서관에서 불서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에 있던 일본인 학자들과도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다. 1935년에는

                                       에다 도시오(江田俊雄)와 송광사에 가서
                                       불교 전적을 조사했고,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경성제대 교수 스에마츠 야스카

                                       즈(末松保和), 조선사편찬위원회의 간사

                                       이자 조선사 편수관을 지내고 뒤에 만
          사진 2. 고산지본 영인 신편제종교장총록.
                                       주 건국대학 교수가 된 이나바 이와사치
          (稻葉岩吉) 등을 만나 귀중본 희귀 서적에 대한 정보를 교류했다. 당시 에다

          와 스에마츠는 한국 무속 연구자인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 고마자와대학

          교수를 하다가 경성제대 교수가 된 불교학자 사토 다이슌(佐藤泰舜) 등과 함
          께 경성제대 종교학연구실 중심으로 조선불교사학회를 꾸리고 있었다.
           한국 불교와 관련이 있는 오야 도쿠조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면, 먼저

          고산지본을 영인한 『신편제종교장총록』(1936), 그리고 다음해에 나온 연구

          서 『고려속장조조고』를 들 수 있다. 교장은 의천이 동아시아 찬술 불교 주
          석서를 집성하여 간행한 것으로 『신편제종교장총록』은 교장의 목록집이라
          할 수 있다. 오야는 교토 북서쪽 산속에 자리잡은 고산지에 소장된 현존

          최고본 『신편제종교장총록』을 영인하고 처음으로 본격적 연구를 수행했는

          데, 송과 요, 고려와 일본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세계의 불교 주석서 유
          통 양상과 교장의 현존 여부 등 선구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11세기 후반에 활동한 의천은 송에서 동아시아 찬술 논소 3천여 권을

          수집해 왔고 요의 주석서와 고려에 현존하던 장소들을 모아 교장을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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