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P. 142

사진 1. 강단의 나카무라 하지메, 동방연구소 제공.

          마디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특정 종파의 출가자나 신도도 아니며,

          어느 학파에 속하지도 않은 사유의 자유를 학문을 통해 마음껏 발휘했다.

           나카무라는 어릴 때부터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태어난 다음해에
          부모의 직업 때문에 시마네현 마츠에시에서 동경으로 이사한 뒤 줄곧 수
          도에서 공부했다.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위장병으로 일 년 동안 집에서 요

          양했다. 아픈 몸으로 쇼펜하우어, 에머슨, 신란, 도겐 등 뛰어난 사상가,

          종교가들의 서적을 읽었다. 그중에서도 석존의 행적이 자신의 마음에 스
          며들기 시작했다. 동경제국대학의 인도철학범문학과에 입학하여 우이 하
          쿠주(宇井伯寿, 1882-1963)의 지도를 받았다. 학문의 기본을 위해 어학을 철

          저히 배우도록 했다.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 영어, 독일어, 프랑

          스어 등. 우이는 나카무라에게 불교의 원류인 인도사상을 배울 것을 주문
          했다. 대학원에서는 베단타 철학을 연구했다.
           박사 논문은 「초기 베단타철학사」였다. 원고용지 6천 매에 이르렀다. 리

          어카에 싣고 가져갔다. 지도교수 우이는 “읽는 것만도 큰일이다.”라며 비명



          140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