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P. 116
사진 11. 보림사 쌍탑과 석등.
어 있다. 화사부는 앙련석 위에 불을 피우는 팔각, 육각, 사각 모양의 화
사석火舍石이 놓이고 그 위에 지붕돌인 옥개석이 놓인다. 옥개석 위에 상륜
부가 구성되는데, 상륜부는 보주형寶珠形과 보개형寶蓋形이 있어, 보주형은
연꽃 봉오리나 구슬 같은 모양의 보주를 옥개석 위에 올리고, 보개형은 보
다 화려하게 보륜, 보개, 보주 등을 올려 장식한다. 이러한 석등도 고려시
대,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변하여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석등은 현실적으로 어두운 절 공간에 불을 피워 사위를 환하게 밝히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 상징적으로는 불법으로 무명을 밝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붓다의 가르침이 여기에 이르러 있다는 전등傳燈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 불이 등잔불이든 석등의 불이든 붓다의 광명지혜光明智
慧가 여기에 있으니 어두운 무명에서 벗어나라는 뜻이다. 석등은 불교가
전파된 인도, 중국, 일본 등지에도 있지만, 불교적 상징물로 널리 본격적으
로 세워진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불교 건축양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