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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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김천 수도암 전경. 고우스님은 1961년 25세의 나이로 수도암으로 들어가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를 알고 발심해서 출가한 것이 아니라 폐결핵에 걸리고 마음을 의지할 곳
이 없어서 방황하다 절에 온 것이었다.
스님께서 행자 생활할 때 수도암은 건물도 많지 않고 선방조차 없었다.
ㄱ자형으로 40평 되는 인법당과 옆에 세 칸짜리 요사채와 후원채가 전부
였다. 마당에 연못이 있었는데 참 보기 좋았다고 한다.
가끔 해인사 스님들이 해인사와 청암사로 통하는 산길을 통해 가야산
을 넘어 걸어왔다. 그때 보성스님, 법전스님 등 몇 분이 수도암으로 와서 강
냉이 따서 죽 쑤어먹고 그러는 것을 보았다. 보성스님의 은사인 구산스님
이 수도암에서 정진하셨고, 그때 보성스님이 시봉했다고 한다. 훗날 해인
사 방장과 종정에 추대된 법전스님은 1969년에 수도암을 맡아 중창불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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