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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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처지를 벙어리에 비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흰젓>(50·51호)은 전 6막 17장으로 구성된 희
             곡 작품이다. 신라 법흥왕 대 이차돈의 순교

             를 형상화한 작품으로서, 숭고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수작秀作이다(사진 5). 이들 희곡은
             그 자체의 문학적 성과를 넘어서 다중이 모인
             불교회합에서 공연 대본으로 활용 가능한 작

             품으로서, 현실적인 의의가 있다.

               한편 문예지 성격을 강화하면서 잡지는 자
             연스럽게 국한문 혼용에서 순한글체의 비중
             이 커져 갔다. 특히 55·56호(1929년 1, 2월)부

             터 시, 신작소설, 희곡을 각 1편 이상 수록하

             였는데, 소설의 분량이 많아지면서 순한글체
             의 비중도 커져 갔다. 83호(1931.5)에 이르면
             권두언이나 부록을 포함한 총 15개의 목차

             항목 가운데 10항목이 순한글체로 표기되어
                                                       사진 5.  홍사용의 희곡 <흰젓>
             질적으로 한글 사용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90, 91쪽(제50호).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는 소설, 논설, 동요극, 불전 번역(「조선어불교성
             전」), 「서가여래」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이 있는데, 이는 편집인 권상로가 기

             획하고 젊은 직원들이 실행한 불교문화운동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종교성의 회복-국토 순례기의 대두



               신진 필진들 그리고 외부 작가의 유입으로 문예 지면이 상당한 비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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