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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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가운루. 사진 4. 고운사 전경.
현재의 건물은 1899년에 중수한 건물입니다. 개울을 가로질러 세워졌기에
건축 양식에 볼 만한 데가 많은 건물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고운사는 좁은 골짜기의 개울을 끼고 세워졌다는 사실
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사진 4). 우리나라의 산중 깊은 곳에 있는 사찰 가
운데는 수맥이나 물구덩이 위에 세워진 사찰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
로 순천 송광사의 경우에도 물구덩이를 메워 법당을 지었습니다. 궁궐인
1)
경복궁, 창경궁도 수맥 위에 세워진 궁궐입니다. 고운사 역시 좁은 계곡
의 개울을 일부 메워서 지었습니다. 대웅보전과 약사전은 원래 물이 흐르
던 계곡을 메우고 세운 건물입니다. 대웅보전과 약사전 사이로 보이는 단
풍이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습니다(사진 5).
고운사 경내를 어슬렁거리노라면 단연 단아한 건물 하나가 눈길을 끕니
다. 솟을삼문 뒤로 겹처마가 아름다운 팔작지붕을 지닌 연수전延壽殿입니
다(사진 6). 연수전은 영조가 하사한 어첩과 불구, 보물 등을 모시기 위해
1744년에 건립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고종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1902
1) 이종호, 『한국의 유산 21가지』(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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