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P. 39

원에서 공부의 안목이 열렸다. 해
             인사 퇴설선원에서 정진할 때 우연
             히 화봉유엽 화상의 권유로 해인사

             고경 강백 문하에서 불경을 공부하

             기 시작하였다. 이후 법주사, 범어
             사, 통도사, 유점사 강원을 두루 다
             니며 수학하였고, 서울 개운사 강

             원에서  석전한영  대강백에게  경

             안經眼을 인정받아 전강 제자가 되
             었다. 고봉스님은 선맥으로는 용
             성스님,  강맥으로는  한영스님의
                                               사진 1.  1966년 청암사 강원. 가운데 앉아 있는
             맥을 이어 선과 교를 겸수한 대강                     스님이 고봉스님. 뒤쪽에 고산스님과 종
                                                    하스님이 함께하셨다.
             백이 되었다.
               고봉스님이 강주로 강원이 열릴 당시 청암사는 대처승들이 주지하면서
             절을 운영하고 있었다. 개울 건너 암자 같은 극락전에 학인 7~8인의 작은

             강원이 만들어졌다. 강주 고봉스님이 조실, 설법 잘하시기로 유명했던 우

             룡스님이 주지, 쌍계사 방장으로 총무원장과 전계대화상을 역임하셨던 고
             산스님이 총무를 맡았고, 고우스님은 학인으로 공부하며 재무를 맡다 교
             무를 하기도 했다.

               강주 고봉스님은 아주 엄하시고 철저한 분이었다. 사찰이나 종단 소임

             은 일절 맡지 않고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언제나 새
             벽 3시에 일어나 예불, 참선, 간경, 강의를 일과로 하였다. 고봉스님은 고
             산, 우룡스님에게 강맥을 전하는 전강식傳講式을 청암사에서 했는데, 그때

             고우스님이 교무로 사회를 봤다.



                                                                          37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