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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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응스님에게 『대승기신론』을 배우다


               고우스님은 축서사에 도피해 있던

             중에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면

             령이 내리고 수배가 풀려 다시 청암
             사로  돌아와  강원에서  고봉스님께
             『금강경』을 배웠다. 나이가 많고 한

             자를 좀 안다고 월반을 하기도 했다.

             그 뒤 직지사 강원으로 가서 관응스
             님에게 『대승기신론』을 배웠다. 당시
             에는 강원 교과라도 이름난 강사스님                사진 3. 관응스님 진영. 김호석 화백이 그린 작품.

             이 있으면 찾아가서 배우는 풍습이 남아 있던 때였다. 지금은 아쉽게도 그

             런 게 다 없어졌다.
               관응觀應(1910-2004) 스님은 상주에서 태어나 남장사에서 탄옹스님을 은
             사로 출가하여 금강산 유점사 강원을 마치고 설호 강백에게 전강을 받은

             분이었다.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다니다 일본 류코쿠대학에

             유학도 하였다. 그 뒤 유점사, 월정사, 김용사 강원을 거쳐 직지사 강원에
             서 명강의로 이름이 높았다.
               고우스님은 청암사와 직지사 강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대승기신론』을

             공부하던 중 관응스님이 1963년에 용주사 주지로 가시자 스님도 따라서

             용주사로 가서 본격적인 불교 공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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