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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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출범과 정화의 확산


           1962년은 한국불교사에서 매우 뜻깊은 해이다. 현재 한국불교를 대표하

          는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출범한 해이다. 한국불교는 삼국시대에 전래

          되어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주의
          자들의 식민지 강점과 정책으로 한국불교의 전통이 훼손되고 지계정신이
          무너지면서 대처승이라는 일본불교의 폐풍이 유입되었다. 용성스님은 총

          독부에 대처승 제도가 불교를 망친다고 대처승 철폐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통을 곧게 지키던 선승禪僧들은 총독부의 사찰령寺刹令에서 벗어나려고
          서울 안국동에 선학원禪學院을 건립하여 자치적인 거점을 마련하였다. 청
          담스님과 운허스님 같은 분들은 일제강점기에도 정화운동을 도모하였고,

          일제 말기에는 성철스님과 속리산 복천암, 문경 대승사 선원에서 일제 패

          망 이후 정화운동을 준비하였다.
           광복 뒤 청담스님, 경봉스님, 석주스님 등은 선학원을 근거로 교단 개혁
          을 추진하여 해인사에 총림을 지정하는 등 제도 개선의 노력을 하였으나

          좌우 이념 대립과 남북 분단, 그리고 교단 안의 대처승들의 완강한 저항으

          로 어려움이 많았다. 1947년에 성철, 자운, 보문, 우봉 등 선승들이 구산
          선문 전통의 희양산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로 결사를
          시작, 승가 안으로부터의 정화운동을 시작하였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질 무렵 봉암사 결사가 중단되었고, 전쟁과 농

          지개혁의 여파로 사찰의 대처승 주지들은 가족 부양 때문에 선원 수좌들
          에게 양식을 대주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1954년 비구 선승들은 불교의 수
          행 전통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선학원에 모여 승단의 대처승 정화운

          동을 결의하였다. 일제 식민지 잔재인 대처승들이 교단과 사찰을 장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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