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P. 45
『 』 제104호 | 불교건축 이야기 12 | 불교 건축을 오랫동안 조사하고
대중의 공간, 요사寮舍
연구하면서 손에 꼽히는 건축이 무어
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화려한
공포의 법당도 훌륭한 건축 중에 하
아웅다웅 나이고, 눈부신 경관을 감상할 수 있
사람을 담은 그릇 는 문루도 그렇다. 그리고 좁은 길을
가다 모퉁이를 돌아 들어설 때 갑자
요사寮舍
기 눈앞에 나타나는 일주문도 감동
을 준다. 하지만 이런 보기 좋은 건축
홍병화 건축학 박사
보다는 나는 아옹다옹 침이 튀어 냄
새가 밴 요사가 더 좋다.
대중종교로 거듭나는 불교
사찰 건축을 보면 18세기에 접어
들면서 서서히, 하지만 확고하게 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변화는 대중을 수용하는
공간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이전에
는 불교가 지배층 중심의 종교였지
만 이제는 기층 백성의 종교로 자리
홍병화 건축학 박사. 전 금강산 신계사
복원추진위원회 연구원, 전 불교문화재 잡기 시작했다는 분명한 근거 중에
연구소 연구원, 전 조계종 전통사찰전수 하나가 바로 대중 공간의 확장인 것
조사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동국대 강사
및 은평구 한옥위원. 이다.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