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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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장곡사 설선당 평면도(회색이 원래 크기)와 전경.

               개심사 심검당, 장곡사 설선당(사진 3), 환성사 심검당, 봉정사 해회당 등

             은 기존의 요사에 필요한 실室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규모가 커진 요사들이
             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조선 전기까지만 해
             도 요사는 2~4칸 정도의 작은 규모이면서 ‘일자형一字形’으로 단순한 평면을

             하고 있었다. 이후 요사를 확장할 필요가 생기면 여기에 새로운 실을 부가하

             면서 확장되었는데, 터가 좁아 꺾어지는 평면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사찰에서 안마당이란 중심 영역이기 때문에 이곳에 면하는 건축인 법
             당法堂, 누樓, 그리고 좌우의 요사 등이 사찰의 중심 건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 4>의 옥천사 적묵당처럼 안마당에 인접한 변에서 문루에 가까운 모

             서리에 부엌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사정에 따라 요사에 부엌을 두지 않고
             난방만 하는 아궁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엌을 두어 취사
             와 난방을 함께할 수 있게 해서 한 건물에서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

             는 것이 보통이다.

               부엌에 바로 면해 큰 방(대방)을 두고 있는데, 큰 방에서는 발우공양을 하
             거나 염불을 하는 등 대중들이 모임을 갖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상당수의
             사찰에서는 이 큰 방을 법당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간단하게 불단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인법당因法堂 또는 법당, 큰 방 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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