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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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4호 | 각자반야刻字般若 10 | 不垢不淨 不增不減
不垢不淨 不增不減불구부정 부증불감 불구부정 부 증 불 감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어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다.
더러움도 없고 중생의 눈으로 보면 똥은 더러운
깨끗함도 없다 것이고, 샘물은 맑아 보입니다. 하지
만 더러운 똥이 있어 한 포기의 민들
레가 자라나 꽃을 피울 수 있고, 맑은
송현수 서예·전각가
샘물이 있어 생명을 살아가게 합니
다. 연기緣起의 눈으로 보면 모든 존
재는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더불어
공空의 세계에서 보면 잎이 핀다고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꽃잎이 진다
고 줄어드는 것도 없습니다. 늘어난
다거나 줄어든다는 것은 중생들이 가
진 변견일 뿐입니다.
인문印文은 한인漢印과 와당문瓦當
文의 해학諧謔적인 요소要素를 더하여
마치 문자가 웃음을 자아내는 듯 표
송현수宋鉉秀 서예·전각가. (사)한국서 현하였고, 부분적으로는 조충전鳥蟲
예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서예협회대구
篆의 느낌을 더하여 자획의 굵기 변화
광역시지회장 역임, 대한민국서예대전 심
사·운영위원 역임, 매일 서예·문인화대 로 인한 소밀疎密의 묘妙를 더했습니
전 심사위원 역임. 개인전 13회. 현 (사)한
국서예협회 이사. 문정文鼎서실 운영. 다. 낱개로 한 자씩 6푼(1.8×1.8cm)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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