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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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라는 서양과학 이론까지 받아들여서 전
                                    통철학인 유학과 불교를 결합하여 서양철
                                    학에 대응하는 근대의 새로운 철학을 시도

                                    한 담사동 사상이 얼마나 학문적 엄밀성과

                                    정합성을 띠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
                                    라, 그 사상이 궁극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적, 사회적 목표가 무엇인가가 더 중

                                    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장태염 역시 담사동의 사상에 학문적 엄
          사진 3.  임형석 교수가 번역한        밀성이 부족하다는 데 불만을 가지고 수정
              담사동의 『인학』 (산지니, 2016).
                                    하려  하였다.  그러나  담사동  철학은  ‘심

          식心識’에의 길을 열고 근대를 준비하려 한 방향성 자체가 중요한 것이고,

          이러한 시도가 장태염 철학을 거쳐 웅십력의 『신유식론新唯識論』에까지 도
          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담사동과 그 이후 현대신유학, 또
          는 현대신불교가 대부분이 유학과 불교, 특히 유식불교와의 결합의 형태

          를 취하였던 것이다. 담사동의 『인학』은 중국 근현대 사상사에서 새로운

          근현대철학이라는 제3의 길의 방향을 잡은 불후의 명작이자, 실천불교의
          중요한 이론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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