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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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능대사가 대범사 강당의 높은 법좌에 올라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며, 무상계無相戒를 수여하였다. 그때 법좌 아래에 승니僧尼, 도
              속道俗 등 1만여 명이 있었으며, 소주韶州 자사刺史 위거韋璩와 여러

              관료 30여 명과 유가의 선비 등이 함께 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

              법을 설해 주기를 청하였다. 자사는 문인 법해法海로 하여금 설법
              내용을 모아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
              들을 위하여 남겨 전하고, 법회에서 설해진 종지宗旨를 계승하여

              대대로 서로 전수하고자 하였으니, 이렇게 하여 이 『단경』이 이루

              어졌다.  2)


           이는 바로 돈황본 『단경』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혜능대사가

          법회를 개최한 목적이 ‘무상계’를 수여하고, ‘반야법’을 설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단경』이 형성되었다는 ‘본연本緣’을 밝힌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단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밝히고 있다.



              선지식들아! 삼보에 귀의하라. 불佛이란 깨달음[覺]이요, 법法이

              란 바름[正]이며, 승僧이란 청정함[淨]이다. 자심自心으로 ‘깨달음’
              에 귀의하면 삿됨[邪]과 어리석음[迷]이 발생하지 않고 욕심이 적
              어 만족함을 알아 재색財色을 떠나니 이를 ‘양족존兩足尊’이라고 칭

              한다. ‘자심’으로 ‘바름[正]’에 귀의하면, 생각마다 삿됨이 없기 때문





          2)  앞의 책. “慧能大師於大梵寺講堂中昇高座, 說摩訶般若波羅蜜法, 授無相戒. 其時座下僧尼道俗
           一萬餘人, 韶州刺史等據及諸官寮三十餘人, 儒士餘人, 同請大師說摩訶般若波羅蜜法. 刺史遂
           令門人僧法海集記,  流行後代與學道者,  承此宗旨,  遞相傳授,  有所於約,  以爲稟承,  說此壇
           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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