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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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5호 | 중국선 이야기 13 | 『단경』의 핵심적인 사상인 ‘불성’과
육조혜능六祖慧能 638-713 ④
‘돈오’, 그리고 ‘정혜등학’과 ‘무념·
무상·무주’ 등은 사실상 결코 분리
시켜서 논할 수 없는 서로 연관된 개
『육조단경』의 념들이다. 『단경』에서 제시한 이러한
선사상④ 개념들은 이전의 선사상禪思想이나
교학敎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
다. 물론 그 가운데 운용되는 논리는
김진무 철학 박사
삼론三論·천태天台·화엄華嚴 등 대
표적인 중국 종파들의 사상을 흡수한
것도 사실이고, 또한 도신道信-홍
인弘忍의 선사상을 바탕에 둔 것이다.
그렇지만 『단경』은 명확하게 동산
법문의 선사상을 ‘향상向上’하고 있
다. 나아가 앞에서 논한 ‘무념·무
상·무주’에 입각한다면, 기존의 불
교나 선사상에서 논한 ‘수修’와 그로
부터 얻어지는 ‘증證’은 본질적으로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수정되어야 자체모순이 발생하지 않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는다. ‘돈오’에 입각한다면, 기존의 ‘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원광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수’와 ‘증’은 모두 진리의 세계나 세속
동국대(경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로 『중국불교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적 욕망을 추구하는 “두 가지 상의 모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 든 번뇌에 치달림[二相諸塵勞]”으로 전
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선』, 『조사선』 등이 있다. 락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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