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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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방송활동을 펼친 불교인사
김태흡은 1928년에 귀국하여 조선불교중앙교무원에서 운영하는 경성
각황교당의 초대 포교사로서 7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매주 토요
일·일요일 설법은 물론 서울과 평양에서 거리 포교도 행했는데, 당시 ‘포
교 미치광이’, ‘포교왕’이라는 평판을 들었다고 스스로 회고하고 있다.
1930년에는 중앙불교전문학교에서 강의했고, 이와 함께 라디오 방송과 강
연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는 불교
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경성방송국에서 라디오 방송을 했는데, 1929년 1월
과 10월에 ‘소크라테스의 윤리철학과 불교의 실천도덕’, ‘가정평화의 묘체’
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한편 불교 현대화를 위한 그의 다방면의 노력은 불교합창단과 불교극단
을 조직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문학의 전 장르에 걸쳐서 많은 작품
을 남겼는데, 1930년 이후
다수의 찬불가와 희곡 작
품을 지었고, 1932년에는
직접 연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가 쓴 대중포교서
도 내용이 쉽고 문장이 간
결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석가여래약
전』(1932)은 1940년대까지
4판이 인쇄되며 총 4만여
사진 2. 불교계 인사로 최초로 김태흡이 방송활동을 했던 경
성방송국 전경. 부가 팔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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