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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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6호 | 근대한국의 불교학자들 14 | 김태흡金泰洽(1899~1989)은 식민지
김태흡金泰洽 1899~1989
기 조선 불교계의 미래를 짊어질 전
도유망한 학승이었다. 법호는 대은大
隱, 소하素荷이고 금화산인金華山人이
방송과 연극 등으로 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다. 그는 포교
불교대중화를 사로서 활동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불
모색하다 교대중화를 추구했고 문필가로도 이
름을 알렸다. 또 불교사에도 관심을
가져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시각
김용태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에서 조선불교의 현실을 고민했다.
하지만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
대 전반까지 친일 행보를 걸었고 이
것이 평생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
태흡의 생애는 자전적 성격의 글인
「나의 개안」(1975), 유고집으로 나온
『대은대종사 문집』(2009)의 「대은대종
사 연보」와 「대은당 소하대선사비」에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다만
연도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주의 깊
김용태 서울대 국사학과 문학박사
(2008).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 게 보아야 한다.
수 및 한문불전번역학과 교수. 저서로
는 『조선 불교사상사:유교의 시대를 가
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2021), 『토
픽 한국불교사』(2021), 『韓國佛敎史』 김태흡의 이력과 유학생활
(2017, 東京: 春秋社使), 『조선후기 불
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2010)
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태흡은 1899년 4월 4일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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