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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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 그리고 의승장으로 8도에 명성을 떨친 서
          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등의 활약상을 다루었다. 여기에서는 『조선왕
          조실록』, 『분충서난록』, 일기를 비롯한 각종 문헌과 사적 등 다양한 사료를

          활용했는데, 묘향산 보현사에 있는 「봉안어용사적」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

          하여 주목된다. 또한 국왕이었던 선조와 휴정의 개인적 인연과 의승 궐기
          와 관련된 상황을 서술한 점도 흥미롭다.
           휴정은 1589년 정여립의 역모 사건 때 무고로 추국을 받았는데, 그의 글

          을 선조가 읽고 감동하여 방면하고 그림과 시를 내린 일이 있었다. 임진왜

          란을 당하자 휴정은 “나라 안의 승려 가운데 늙고 병들어 나설 수 없는 이
          들은 각자 머문 곳에서 수행하며 기도하게 하였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소
          집하여 종군하도록 할 것입니다. 신 등은 비록 역을 지고 조세를 내는 부

          류는 아니나 이 나라에서 태어나 성상의 은혜와 훈육을 받고 있는데 어찌

          죽음을 아끼겠습니까? 목숨을 바쳐 충심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아뢰고,
          전국 사찰에 격문을 띄워 5,000의 의승군을 일으켰다. 이때 황해도에서는
          의엄, 강원도는 사명유정, 전라도에서는 뇌묵처영이 궐기하는 등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의승군이 들고 일어났다.

           「임진병란과 조선승병의 활약」에서는 또한 유학자 만능시대인 조선시대
          의 배불훼석 풍조를 언급하면서 이때 의승병이 일어나 유학자도 미치지 못
          한 충렬의 전공을 세웠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태흡은 이를 인도나 중국 불

          교사에서 볼 수 없는 영웅적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임진왜란 의승 외에도 국가의 폐불, 선종의 분기, 신유학을 포함한 중국불
          교사, 삼국부터 조선까지의 한국불교사를 간단히 정리했고 부처 당시의 인
          도 상황과 비교하여 그 특징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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