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P. 55
사진 2. 남화선사 경내. 양나라 무제(서기 504년) 때에 창건된 남화선사는 처음에는 보림사寶林寺로 불리다가
남송 대에 이르러 남화선사로 불리게 되었다.
말 것”을 철저히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앞에서 “어리석으면 ‘점’을 권하고, 깨달은 사람은 ‘돈수’한다.” ,
8)
“어리석은 사람은 점수漸修하며, 깨달은 사람은 ‘돈수’한다.” 라고 강조하
9)
는 점과 호응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단경』에서 설하는 ‘무수무증’
은 결코 수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하게 수행을 강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단경』에서 설하는 이와 같은 선리禪理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성’
8)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迷卽漸勸, 悟人頓修.”
9)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a), “迷人漸修, 悟人頓修.”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