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2년 2월호 Vol.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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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인 측면에서는 참회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에 참회 역시 ‘무상참회無
相懺悔’로 설해져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종보본에서는 “무상참이란,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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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참회하는 바가 아님이다[無相懺者 懺非所懺也].” 라고 설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사홍서원’의 해석은 『단경』의 전체적인 불성론, 돈오견성의 사
상과 완전히 그 틀을 같이한다고 하겠다.
『단경』에서는 이러한 ‘참회’를 다시 다음과 같이 설한다.
“선지식들이여! 이전의 생각과 이후의 생각 및 지금의 생각에서 염
념에 어리석음과 미망에 물들지 않게 하고, 이전에 지었던 악행을
일시에 자성自性에서 제거할 수 있다면 바로 참회이다. 이전의 생
각과 이후의 생각 및 지금의 생각에서 염념에 어리석음과 미망에
물들지 않게 하고, 이전의 교만함과 거짓된 것을 제거하라. 오염된
마음을 영원히 끊음을 바로 ‘자성의 참회[自性懺]’라고 칭한다. 이전
의 생각과 이후의 생각 및 지금의 생각에서 염념에 병들지 않게 하
고, 이전의 질투심을 제거하라. 만약 ‘자성’에서 이렇게 제거한다면
바로 이것이 참회이다.(이상 3창唱)” 5)
4) 앞의 책.
5)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9b), “善知識! 前念後念及今念, 念念不被愚迷染, 從前惡行, 一時自性若除,
卽是懺悔. 前念後念及今念, 念念不被愚癡染, 除却從前矯誑. 染心永斷, 名爲自性懺. 前念後念及今
念, 念念不被疽疾染, 除却從前疾妒心. 自性若除, 卽是懺.(已上三唱)” ;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c),
“제자들이여! 前念과 今念 및 後念에서 염념에 어리석음과 미혹함에 오염되지 않게 하라. 이전의 모든
惡業과 어리석음과 미혹함 등의 罪를 모두 참회하여 一時에 소멸하여 영원히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하
라. 제자들이여! 前念과 今念 및 後念에서 염념에 교만과 거짓된 말에 물들지 않도록 하고, 이전의 모
든 악업, 교만과 망언 등의 죄를 모두 참회하여 일시에 소멸하여 영원히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제자들이여! 前念과 今念 및 後念에서 염념에 질투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전의 모든 질투 등
의 죄를 참회하여 일시에 소멸하여 영원히 다시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선지식들이여! 앞에서 말한 법
들이 無相懺悔인 것이다.[弟子等! 從前念今念及後念, 念念不被愚迷染, 從前所有惡業愚迷等罪, 悉皆懺悔, 願一時銷滅, 永
不復起. 弟子等! 從前念今念及後念, 念念不被憍誑染, 從前所有惡業憍誑等罪, 悉皆懺悔, 願一時銷滅, 永不復起. 弟子等! 從前念
今念及後念, 念念不被嫉妬染, 從前所有惡業嫉妬等罪, 悉皆懺悔, 願一時銷滅, 永不復起. 善知識! 已上是爲無相懺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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