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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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의 단맛, 신맛, 떫은맛, 국이나 반찬의 짠맛, 단맛, 신맛 등 모든 맛은
             하모니를 이루어 조화로워야 맛있게 되는 것이다. 차를 우리는 것도 음식
             을 조리하는 것도 모두 양변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로움을 연습하는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여기에 조리사의 기운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특히 차의 맛은 오체일미五體一味라 하여 시고, 쓰고, 달고, 떫고/맵고,
             짠맛이 한데 어울려서 어느 맛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한 맛을 이룰
             때 가장 좋다고 한다. 우리말에 ‘멋’이라는 말이 있다. 멋은 가장 잘 어울릴

             때 ‘멋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멋은 ‘맛’에서 나왔다. 어느 맛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모든 맛을 다 함유하고 있는 차의 맛, 그것이 크게 어울림이요, 멋
             이요, 중정中正이요, 중화中和요, 중용中庸이요, 중도中道인 것이다.



                식품의 품질 평가, 비물질에너지의 작용



               초연암에서 차회를 한 후 8년이 지난 2003년에 초연암에서 마셨던 그 차
             가 그리도 맛있었던 이유가 ‘비물질에너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의 맛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차, 혀, 마음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

             성된다는 것은 이미 전술하였다 . 차의 맛을 구성하는 외적 요소는 차, 물,
                                        4)
             불, 그릇, 장소, 그리고 차 우리는 사람[茶角]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은 앞
             의 5개의 요소를 차 우리는 사람의 기운으로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 품질 평가는 물질적인 평가와 비물질적인 평가가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을 필자는 2003년부터 주장해 오고 있다. 연구실 명칭을 식




             4)  오상룡, 「색 향 미 한마음차선」, 『고경』 제100호(2021.08), pp.105∼1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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