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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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에서는 그와 같은 수행처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그러한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만약 수행하기를 바란다면 재가在家에서도 또한 얻을 수 있으며,
(출가하여) 사찰에 머묾을 말미암지 않는다. 사찰에서 수행하지 않는
다면 마치 서방정토西方淨土에 사는 이가 마음이 사악한 것과 같으
며, 재가에서 수행한다면 동방예토東方穢土의 사람이 선善을 닦음과
같다. 다만 스스로 청정의 수행을 원한다면 바로 서방정토이다.” 9)
여기에서 중요한 사상적 전환이 발생하는데, 이른바 ‘유심정토唯心淨土’
이다. 『단경』에서는 “어리석은 사람
은 염불에 의지하여 서방에 왕생하
기를 원하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자기의 심성을 청청히 한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도 ‘그 마음의 청정함을
따라서 바로 불국토佛國土가 청정해
진다’ 라고 설하셨다.” 라고 한다.
11)
10)
이는 앞에서 언급한 ‘도유심오道由心
悟’와 상응하는 것으로 깨달음에 이
사진 2. 중국 선종의 제5조 홍인화상弘忍和尙.
9)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41c), “若欲修行, 在家亦得, 不由在寺. 在寺不修, 如西方心惡之人; 在
家若修行, 如東方人修善. 但願自家修淸淨, 卽是西方.” ;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2b), “若欲
修行, 在家亦得, 不由在寺. 在家能行, 如東方人心善; 在寺不修, 如西方人心惡. 但心淸淨, 卽
是自性西方.”
10) [姚秦]鳩摩羅什譯, 『維摩詰所說經』(大正藏14, 537a).
11)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41b), “迷人念佛生彼, 悟者自淨其心. 所以佛言: 隨其心淨, 則佛土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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