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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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음을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라고 한다.”            4)


                                                       이  구절은  『경덕전

                                                     등록』의 ‘혜능전’에 실

                                                                       5)
                                                     린 내용과 일치하며,
                                                     돈황본에는 보이지 않
                                                     는다. 그에 따라 후대

                                                     에 삽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른바 ‘도
                                                     유심오道由心悟’와 ‘선비
          사진 1. 덕이본 『육조단경』. 범어사 도서관 소장(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37호).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좌와禪非坐臥’를 명확하

          게 밝히고 있어 상당히 유명한 구절이다. 그렇지만 돈황본과 사상적으로 일

          치하고 있고, 혜능의 전기에도 실린 내용이므로 『단경』에서 제창하는 바는
          ‘여래청정선’이라고 칭했다고 하겠다. 그러나 후대에 남종선 계열에서 ‘여
          래선’과 ‘조사선’의 명칭에 분화가 나타나는데, 그 구분의 핵심적인 사상

          은 ‘돈오’이기 때문에 『단경』에서는 비록 ‘여래선’의 명칭을 사용했지만, 사

          상적으로는 바로 ‘조사선’을 제창했다고 하겠다.
           그런데 『단경』에서는 ‘세간’과 ‘출세간’의 문제에 있어서 기존의 동산법문
          과는 다른 입장이 나타난다. 돈황본과 종보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법은 원래 세간世間에 있는 것이니 세간에서 세간을 벗어난다. 세



          4)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9c), “道由心悟, 豈在坐也? 經云: 若言如來, 若坐若臥, 是行邪道. 何
           故? 無所從來, 亦無所去, 無生無滅, 是如來淸淨禪.”
          5) [宋]道原纂, 『景德傳燈錄』 卷5(大正藏51, 23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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