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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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옥석대 마애미륵여래좌상.


             이 산중에서 화두를 잡고 치열하게 정진한다.
               「정진대사비」가 서 있는 곳은 본전이 있는 사역과 따로 수행자들이 사는
             공간이라 동암이라고 한다. 원래 작은 집 하나 정도가 있었는데 오늘날에

             는 넓은 사역에 규모 있는 당우들이 서 있다. 본전 사역과 동암 사역 사이

             에는 밭이 있어 수행자들이 직접 채소를 키우고 과일 농사도 짓는다. 백장
             회해百丈懷海(720〜914) 선사가 청규에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즉 ‘하루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라고 노동을 중시했듯이, 선방에서

             참선 수행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모두 밭에서 노동을 한다.

               밭 뒤쪽에 있는 휴휴암休休庵의 옆에는 당대 문장가 서당西堂 이덕수李德
             壽(1673〜1744) 선생이 비문을 짓고, 조선의 명필 백하白下 윤순尹淳(1680
             〜1741) 선생이 글씨를 쓴 「상봉대사정원탑비霜峯大師淨源塔碑」가 홀로 서 있

             다. 상봉대사는 편양파의 법계를 이었고, 박식강기博識强記하여 법을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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