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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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지증대사탑비」에 나와 있
             는 ‘당의 도신-신라의 법랑-
             신행지공-신행-준범-혜

             은-도헌’의 계맥과 다르다.

               「정진대사비」의 내용을 평
             면적으로  보면,  지증대사도
             남종선의  법맥을  이은  것으

             로 되고, 봉암사는 북종선과

             는 아무런 인연이 없고 남종
             선의  선풍을  펼쳐간  도량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치원

             선생이  말했듯이,  지증대사

             의 법을 놓고 남종선이니 북
                                         사진 5.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종선이니  하는  것이  부질없
             는 것이고 보면, 신행화상 이후 남북선이 모두 융합되어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정진대사가 당나라로 건너가서 석상경저石霜慶諸(807〜888)의 제자인 곡
             산도연谷山道緣 화상을 찾아가 문답 중에 깨침을 얻고[言下大悟] 25년 동안
             중국 전역을 주유하며 선사들을 만나고 온 것을 생각해 보면, 정진대사는

             ‘혜능-청원행사靑原行思(?〜740)-석두희천石頭希遷(700〜790)-약산유엄藥山

             惟儼-도오원지道吾圓智-석상경저-곡산도연’ 등으로 이어지는 법을 이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기야 혜능의 전법제자라고 하는 남악회양과 청원행사가 과연 조계혜

             능의 법을 이은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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