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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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명확하
게 ‘도불용수’와 ‘평
상심시도’는 ‘돈오’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
을 유추할 수 있다.
사실상 궁극적인 깨
달음에 있어서는 ‘돈
오’만이 가능하다는
사진 4. 마조선사가 선풍을 드날린 강서성 난창의 우민사佑民寺. 옛 문
입장은 이미 『단경』 헌에는 홍주洪州 개원사開元寺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위키피
디아.
에서 제시되었는데,
‘돈오’의 속성은 마조의 말과 같이 ‘계급과 지위를 거치지 않음’이다. 종보
본 『단경』에서 “자성을 스스로 깨달아[自悟] 돈오돈수頓悟頓修하는 것이지
점차漸次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체법을 세우지 않는다. 제법은 적멸
한 것이니 어디에 차제次第가 있단 말인가?” 라고 설하는 바와 같다.
13)
그런데 이와 같은 ‘돈오’는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어
떻게 학인들에게 선리禪理를 ‘돈오’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마조는 이
러한 문제를 ‘선지식의 지시’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다
시 말하여 일반적인 교학敎學에서 시설하는 이른바 성문聲聞의 ‘사쌍팔배四
雙八輩’, ‘연각緣覺’, ‘보살십지菩薩十地’ 등의 과정을 다만 ‘선지식의 지시’로 제
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선지식의 지시’를 바로 ‘제접提接’이라고 칭하
고, 이후 조사선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제접법’이 출현하게 된다. 또한 ‘제
접’은 기본적으로 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상황의 ‘선문답’이 출
13) 宗寶本, 『壇經』(T48, 358c), “自性自悟, 頓悟頓修, 亦無漸次. 所以不立一切法. 諸法寂滅, 有何次
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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