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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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아 두 대사大士를 친견하지 못한다면 도를 알 수 없을 정도이
5)
다.” 라는 기록으로부터 이 두 선사의 문하에서는 서로 왕래하면서 조사선
을 선양했다고 하겠다. 그에 따라서 먼저 마조도일(709~788)의 선사상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벽돌을 갈아 거울 만들기
마조는 실질적인 조사선의
건립자라고도 평가받는다. 조
사선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
는 이들은 이른바 ‘즉심즉불卽
心卽佛’과 ‘평상심시도平常心是
道’, ‘도불용수道不用修’ 등을 언
급할 정도로 마조의 선사상은 사진 1. 마조선사馬祖禪師. 사진 2. 회양선사南嶽懷讓.
상당히 유명하다. 그러나 이
러한 선사상이 모두 『육조단경』에 근거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이들
은 드물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마조가 남악회양을 만나 깨달음에 이르는 기연도 상당히 유명하다. 마
조가 출가한 이후, 남악南岳의 전법원傳法院에서 매일 좌선을 하자 회양선
사는 그 앞에서 벽돌을 갈았고, 무엇을 하냐는 질문에 거울을 만든다고 답
하고, 그에 의문을 제기하자 다음과 같이 설한다.
5) [宋]贊寧, 『宋高僧傳』卷9, 「南嶽石頭山希遷傳」(大正藏50, 76a), “江西主大寂, 湖南主石頭, 往來
憧憧不見二大士爲無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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