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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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하고, 후대에 그를 정리하여 ‘공안公案’으로 제시하게 된다.
마음에 ‘즉’해야 부처에 다가갈 수 있다
마조의 또 다른 유명한 구절은 바로 ‘즉심즉불卽心卽佛’이다. 『마조어록』
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승려가 물었다. “화상은 어째서 ‘즉심즉불’을 설했습니까?”라고
묻자 마조가 “아이의 울음을 그치기 위함이다.”라고 답하였다. “울
음이 그치고 나면 어떻게 하시렵니까?”라고 묻자 마조가 “비심비
불非心非佛이다.”라고 답하였다. “이 두 종류를 제외한 사람이 오면
어떻게 가리켜 보이겠습니까?”라고 말하자 “그에게 물物이 아니라
고 말하겠다.”라고 답하였다.” 14)
이로부터 마조는 ‘즉심즉불’을 상당히 강조하여 설했으며, 또한 경우에 따
라서는 ‘비심비불’이라고도 설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즉심즉불’과 ‘비심
비불’은 바로 ‘표전表詮’과 ‘차전遮詮’, 즉 긍정적인 표현과 부정적인 표현의
방법일 뿐으로 그 함의는 동일하다. ‘즉심즉불’은 바로 마음에 ‘즉’했을 때
불佛에 ‘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실제로 반야사상으로부터 도출된 것이라
고 하겠다. 반야법에서는 이른바 ‘중생즉불衆生卽佛’, ‘번뇌즉보리煩惱卽菩
提’,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이라고 하는 진리의 세계와 세속의 세계는 철저
하게 ‘즉卽’의 관계임을 논증하고 있다.
14) 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卍續藏69, 4c), “僧問: 和尙爲甚麽說卽心卽佛? 祖曰: 爲止小兒啼. 曰:
『
啼止時如何? 師曰: 非心非佛. 曰: 除此二種人來, 如何指示? 祖曰: 向伊道, 不是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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