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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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人이라 칭하겠다. 선함을 취하고 악함을 버리며, 공空을 관하여 입정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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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定한다면 바로 조작造作에 속한다.” 라고 하는 ‘불성’과 관련된 언급이 많이
             보인다. 이 역시 『단경』에서 ‘자성’, ‘자심’으로서 불성을 해석하는 것과 동

             일한 사상적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마조의 가장 유명한 문구는 바로 ‘도불용수’와 ‘평상심시도’라고 할 수 있
             는데, 『마조어록』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도는 닦을 필요가 없으니[道不用修] 다만 오염되지 말라. 어떻게 오

                  염되는가? 다만 생사生死의 마음이 있어 조작하고 좇아가면 모두 오
                  염이다. 만약 바로 그 도를 알고자 하면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무
                  엇을 평상심이라 이르는가? 조작造作, 시비是非, 취사取捨, 단상斷常,

                  범성凡聖이 없음[無]이다. 경전에 이르기를, ‘범부의 행함도 아니며,

                  성현의 행함도 아님이 보살행이다.’ 라고 하였다. 다만 지금 행주
                                              10)
                  좌와行住坐臥하고 근기에 따르고 사물을 접함이 모두 도이다.”                11)



               이러한 사상도 『단경』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단경』

             에서는 ‘돈오’의 입장에서 ‘무수무증’을 제창하고 있음을 언급했는데, 마조
             는 직접적으로 ‘도불용수’를 제창하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그 근거를 바
             로 ‘평상심’으로 설정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평상심은 결코 일상생활에

             서 드러나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이른바 ‘조작·시비·취사·단상·



             9)  앞의 책, “自性本來具足, 但於善惡事中不滯, 喚作脩道人. 取善捨惡, 觀空入定, 卽屬造作.”
             10)  [姚秦] 鳩摩羅什譯,  『維摩詰所說經』卷中(大正藏14, 545b)
                『
             11)  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卍續藏69, 3a), “道不用修, 但莫汚染. 何爲汚染? 但有生死心, 造作趨
                向, 皆是汚染. 若欲直會其道, 平常心是道. 何謂平常心? 無造作, 無是非, 無取舍, 無斷常,
                無凡無聖. 經云: 非凡夫行, 非聖賢行, 是菩薩行. 只如今行住坐臥, 應機接物, 盡是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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