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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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좌선을 배움은 좌불坐佛을 배움이 된다. 만약 좌선을 배운다
              면 선은 앉거나 눕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禪非坐臥]. 만약 ‘좌불’
              을 배운다면 부처는 정해진 상相이 아니다. 머무는 법이 없는 곳에

              서 마땅히 취하고 버릴 것이 없다. 네가 만약 ‘좌불’한다면 곧 부처

              를 죽이는 것이요, 만약 좌상坐相에 집착한다면 그 이치를 통달하
              는 것이 아니다.”    6)



                                                         이로부터  마조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언
                                                       급하는 사상은 바로

                                                       『단경』에서 강조하

                                                       는 것으로, “만약 앉
          사진 3.  마경대磨鏡臺. 호남성湖南城 형산衡山의 옛 전법원傳法院 자리에 소   아서 움직이지 않는
              재하는 바위. 남악회양 선사가 벽돌을 갈았다는 전설이 전하는
              바위로 조원祖源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것이  옳다면,  유마
          힐維摩詰이 사리불舍利弗의 숲 속에서 연좌宴坐함을 꾸짖은 것과 맞지 않

          다.”  등의 내용과 같다. 이러한 기연은 이후에 이른바 ‘선비좌와禪非坐臥’
             7)
          라는 용어를 유행시켰다고 하겠다.
                                                                8)
           『마조어록』에는 “너희들은 각자 자심自心이 부처임을 믿어라.”  “자성自
          性이 본래 구족되어 있어 다만 선악의 일 가운데 걸림이 없다면 수도인修


          6)  [宋]頥藏主集, 『古尊宿語錄』卷1, 「大鑑下一世」(卍續藏68, 3a-b), “汝學坐禪, 爲學坐佛; 若學坐
           禪, 禪非坐臥; 若學坐佛, 佛非定相. 於無住法, 不應取捨. 汝若坐佛, 卽是殺佛; 若執坐相, 非
           達其理.” 이 구절은 『景德傳燈錄』卷5, 「南嶽懷讓禪師傳」(大正藏48, 240c)과 『江西馬祖道一禪師
           語錄』(卍續藏69, 2a)에도 실려 있다.
          7)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b), “若坐不動是, 維摩詰不合呵舍利弗宴坐林中.”
          8)  『江西馬祖道一禪師語錄』(卍續藏69, 2b), “汝等諸人, 各信自心是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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