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2년 4월호 Vol.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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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南嶽懷讓, 청원행사靑原行思 등도 ‘십대제자’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따라
          서 『단경』에 기록된 ‘십대제자’는 혜능대사가 입적 당시에 문하에 머물던 제
          자들을 거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가속賈餗이 보력寶曆 원년(825)에 찬술한 『대비선사비명大悲禪師碑

          銘』에서는 “조계대사의 입적 후 그 법을 이은 신회神會와 회양懷讓이 또한
                           3)
          두 종宗을 이루었다.” 라는 문구가 보인다. 따라서 이 당시에는 남종선의
          주류를 신회의 하택종荷澤宗과 남악회양의 제자인 마조도일馬祖道一의 홍주

          종洪州宗으로 보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한편 송대 지반志磐이 찬술한 『불조통기佛祖統紀』에서는 “육조 이후 두
          파派를 이루었는데, 하나는 청원행사이다. 행사는 석두희천에게 전하였으
          며, 그 문하에 조동曹洞·운문雲門·법안法眼을 이루었다. 다른 하나는 남

          악회양으로 회양은 마조에게 전하였고, 그 문하에 임제臨濟·위앙潙仰을

          이루었다. 이렇게 오가종파五家宗派가 되었으나 도道는 하나일 뿐이다.” 라
                                                                     4)
          고 기술하고 있다. 이로부터 보자면 후대로 갈수록 ‘하택종’은 쇠락하여 사
          라지고 ‘청원계’에서 조동·운문·법안의 3종이 출현하였고, ‘남악계’에서

          위앙·임제의 2종이 출현하여 ‘오가五家’를 이루었으며, 그는 모두 혜능으

          로부터 계승된 것이기 때문에 “도는 하나일 뿐”이라고 칭함을 알 수 있다.
           이 ‘오가’의 형성은 조사선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이후
          에 각각 논하겠지만 이러한 남종선의 분파는 실제적으로 석두희천과 마조

          도일로부터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특히 『송고승전宋高僧傳』 권9의 “강서江

          西의 법주는 대적大寂(馬祖)이요, 호남湖南의 법주는 석두로서 서로 왕래가


          3)  [淸]董誥·阮元·徐松等編,  『全唐文』  卷731,  賈餗撰,  『楊州華林寺大悲禪師碑銘』,  “曹溪旣
           沒, 其嗣法者神會,懷讓又析爲二宗.”
          4)  [宋]志磐撰, 『佛祖統紀』 卷29(大正藏49, 292b), “六祖之後爲二派. 一曰靑原思. 思傳石頭遷, 其
           下爲曹洞、 雲門、 法眼. 一曰南岳讓. 讓傳馬祖, 其下爲臨濟、 潙仰. 是爲五家宗派, 道一而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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