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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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3강령을 제시하였다. 서론에서는 불타의
직관 내용을 ‘무아無我’라 가정하고, 무아의 원
리를 객관화하여 설명한 것이 불교근본원리
이며, 그중에 12연기와 사성제와 삼법인이 가
장 중심이 되기에 이를 3강령이라 지칭한다
하였다. 즉 3강령은 무아의 진리를 객관화하
여 설명한 것이라 하였다. 본론에서는 세 가
지 강령을 상술하며 그 관계성까지 고찰하였
사진 3. 우정상의 논설(3호).
다. 즉 “사제십이연기를 주관적 인생론이라
하면, 삼법인은 객관적 우주론이라 할 수 있으며, 사제 등을 시간적 인과
라 하면 삼법인은 공간적 본체론”이라 하였다.
문학 관련 논설로는 조지훈의 「유미주의 문예 소고」(4호), 한응식(혜전1)의
「문예창작에 관한 이론적 고찰」(4호) 두 편이 수록되었다.
조지훈은 논문에서 예술지상주의의 정의를 내린 후, 예술을 위한 예술
의 발생 이유를 구명하기 위하여 그 근본개념처럼 된 유미주의를 해부하
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예술을 위한 예술과 인생을 위한 예술을 논
하고, 세기말 문예와 기계문명의 영향을 말하고 유미주의의 기원과 예술
론을 소개하였다. 서론에서 거론하기로 한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와 예술
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서론에서 스스로 “붓을 들
기 전에 황홀해지고 가슴에 물결치는 미의 선율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이
글이 논문이 될 수 없다고 하였지만 일본어 역 문학이론서와 오스카 와일
드, 보들레르 등의 다양한 원전의 인용을 볼 때 깊이 있는 탐구를 전개한
한 편의 비평적 글로 가치가 충분하며, 동시에 오스카 와일드에 경도된 당
시 청년 문학도의 문예적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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