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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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1937) 새해를 맞이
하여 ‘옛님의 가신길’,
‘일편정성’으로 따르리
라는 신년시이며, <향
수>(2호)는 떠나온 가
족과 고향에 대한 그
리움을 담은 작품이
다. 일상적 삶에서 느
끼는 인간적 고민과 사진 5. 김달진과 시집 『청시』.
희망을 잘 담아내었다.
『룸비니』에 수록된 소설 작품으로는 최금동의 <연꽃>(1호), 신상보의 <자
화상>(3호), 김용태의 <해동>(3호), 김해진의 <출가의 밤>(4호)이 있고, 희곡
으로는 도안성의 <참회의 죽엄>이 있다.
도안성의 <참회의 죽엄>은 『룸비니』에 발표된 유일한 희곡이다. 배역으
로는 먼저 아버지 박대감, 어머니, 아들 일호, 딸 정숙의 일가족이 등장한
다. 이들 외에 기생 첩 월매, 하녀, 대금업자, 은행장, 월매의 정부情夫, 배
달부 등 여러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아버지는 가출하여 첩에게 모든 재산
을 바치고 가산을 탕진한 결과 본래의 가족들은 집마저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돈타령을 하는 기생의 강짜에 아버지는
딸 정숙을 팔 계략을 실행하여 온 집안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결국
극단적인 상황에서 아버지는 자결로써 참회한다.
이 작품은 극단적 스토리가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
으나 진부한 소재, 신파조의 전개, 갑작스런 등장인물과 급격한 전환, 심
각한 상황에서 손쉬운 감정의 전환을 보이며 해결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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